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현판과 오피스텔 건물 내 전기 계량기의 모습. 사진은 레이어 합성. 2023.2.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현판과 오피스텔 건물 내 전기 계량기의 모습. 사진은 레이어 합성. 

 

 45조원의 누적적자와 200조원의 부채로 회사채 발행 한도가 턱밑까지 다다른 한국전력공사(015760)가 발전자회사들에게 4조원의 배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회사들 역시 적자를 보는 상황인데다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진통이 크다.

12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남동, 동서, 남부, 중부, 서부발전 등 6개 발전자회사에 연말까지 중간 배당을 결의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전이 연간 실적 단위 배당 외에 중간배당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의 중간배당 요구는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한전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데 따른 고식지계(姑息之計)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2조원가량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1~3분기 영업손실은 6조4534억원에 달한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는 4분기도 흑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이 올해 총 6조원의 영업손실을 본다고 상정할 경우,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 액수는 14조9000억원 수준으로 이에 따른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는 74조5000억원이다. 10월말 기준 발행 잔액이 79조6000억원으로 이미 이를 초과하고 있어 한전채 추가 발행은커녕 기존 한전채를 상환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이같은 한전의 절박한 상황이 발전자회사들에게 중간배당을 요구해 자금 수혈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2조원, 나머지 5개 발전공기업이 4000억원씩 중간배당을 해 한전이 4조원을 조달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망한다. 4조원 중간배당이 이뤄지면 한전채 발행한도는 중간배당 액수의 5배만큼인 20조원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한전의 중간배당 요구에 발전자회사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발전공기업들은 중간배당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사회를 속속 개최하거나 개최 예정인데, 원가를 하회하는 전기요금으로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모기업인 한전에 대규모 배당을 결정할 경우 배임에 해당할 수 있어 고심이 크다.

한수원은 지난 8일 정관개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지만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수준의 중간배당은 배임 소지가 크다며 강하게 반발해 표결을 보류했다. 지난 1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가까스로 중간배당 근거를 마련한 정관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향후 노동조합 등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현 경영진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머지 5개 발전공기업들도 중간배당 근거를 위한 이사회 의결을 오는 14일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전이 요구하는 4조원을 발전공기업들이 갹출하는 과정에서 중간배당 액수를 두고 각사 경영상황에 따라선 추가적인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발전공기업들은 올해 소폭 흑자를 기록 중이지만 한전이 각사에 요구하는 4000억원에는 못 미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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