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로비에는 적막함이 감돌았다. 병원 로비의 대다수 불은 꺼져 어둑했다. 환자들은 링거대를 끌며 보호자와 산책하곤 했으나 의료진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 환자인 50대 남성 정 모 씨는 "다행히 저는 진료를 정상적으로 받았다"면서도 "앞으로 교수님들까지 업무에서 빠지면 어떻게 되는 거죠"라고 물었다.30대 여성 이 모 씨는 환자복 입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병원 로비를 오갔다. 이 씨도 "교수님까지 업무에서 이탈한다면 협진에 문제 생길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이 씨의 아들은 신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 간부들의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경찰의 속내가 복잡하다. 수사선상에 오른 의협 전현직 간부들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다.전공의 이탈 이슈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데다 정부도 강경 대응 기조를 세운 만큼 일각에서는 경찰이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그러나 구속영장을 신청해도 검찰 또는 법원에서 기각한다면 수사 동력이 꺾이고 당위성을 의심받을 수 있어 경찰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이 사건 피의자는 의협의 주수호 비상대책위 언론홍보위원장·박명하 비대위 조직
정부가 필수의료와 의료개혁 과제를 내놓은 가운데, 대형병원에 환자가 쏠리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환자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보건복지부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의료전달체계 개혁 방안 논의를 위한 '의료개혁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정부는 지난달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공정성 제고 등을 담안 '의료개혁 4대 과제'를 발표하고,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위한 기능·수요 중심 전달체계정립 및 필수의료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14일 LIG넥스원과 3306억원 규모의 함대공유도탄-Ⅱ 체계개발 사업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방사청은 15일 "함대공유도탄-Ⅱ 체계개발 사업을 통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탑재하는 신형 장거리 대공방어 유도무기를 확보함으로써 북한 항공기 및 순항유도탄 등의 증대되는 대공 위협으로부터 함정 생존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방사청에 따르면 KDDX는 미국산 이지스함에 버금가는 전투체계를 국내 연구개발해 탑재하는 첫 한국형 미니 이지스함으로, 탑재되는 유도무기도 국내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내주 개최되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을 '민주주의 투사(champions)'라고 평가했다.켈리 라주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은 이날 외신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리더십을 한국에 넘긴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증진과 수호가 공동의 열망이자 책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그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의미'를 묻는 취지의 말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
2000명.지난달 6일,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는 파격적인 발표를 했다. 현재 의대 정원 3058명에 2000명을 더해 한 해 입학하는 의대생 수는 단번에 5058명이 된다.당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035년까지 의사 수 1만명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오늘 회의가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에 성큼 다가서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필수의료를 살리고 고령사회에 대비한 의료체계를 구축할 마지막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라고 선언했다.의료계는 발칵 뒤집혔다. 2000명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받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중국이 북한의 정권 붕괴시 대규모 탈북자 유입을 막기 위해 군사적인 침공(military incursion)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했다.미국의 군사전문가 카일 미조카미는 지난 8일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중국은 북한을 침략(Invade)할 수 있다' 제하의 글에서 "북한은 중국에 축복이자 저주"라고 진단했다.그는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역내 강대국들에 공공연히 적대적인 국가"라며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군사력은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의사들이 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를 성토했다. 이에 정부는 "불법적으로 의료 현장을 비우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의무를 망설임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압박을 이어갔다.복귀 시한(2월 29일)을 넘겨서도 오지 않은 전공의들의 행정처분과 집단행동을 주도한 대한의사협회 간부의 사법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정부가 의사를 영원한 의료 노예로 만들려 한다"고 반발하는 등 양측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대한의사협회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국 의사들이 서울 여의도에 모여 의대 정원 확대 방침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여의도 환승센터 인근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 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주최 측인 대한의사협회가 경찰에 신고한 집회 예상 인원 2만5000명이었으나, 뉴스1 취재 결과 이날 경찰 추산 참가자 인원은 8500~9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신고 인원 2만5000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주최 측 사회자는 집회에서 "원래 (집회 참가 예상 인원이) 2만 명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의사단체가 대규모 궐기대회를 실시한다.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대한의사협회는 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여의도공원 11·12번 출구부터 마포대교 남단까지 5~8개 차로 구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연다.이날 궐기대회는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의료계 전체가 참여하는 첫 전국 단위 대규모 집회로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 등 약 2만여명(주최 측 예상)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이날
전공의들의 복귀 데드라인으로 정한 29일이 다가오자, 정부가 전공의들이 이날까지 복귀를 하면 불문에 부치겠다고 밝히는 한편 복귀를 하지 않으면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과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오늘까지 돌아오면 불문에 부치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면허와 관련된 행정처분 조치를 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형사처벌은 사법당국에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 장관은 "100개 수련병원에서 보고를 받고 있는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근무 이탈자 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집단 행동에 나선 의사들이 29일까지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오면 지나간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가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의사 여러분의 목소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더욱 크고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당부한다"며 "4대 필수의료 패키지는 위기에 처한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고 여러분에게도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으로 젊은 의사 여러분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로 환자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의사가 '치료를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비난받고 있다.지난 2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글이 확산돼 논란이 되고 있다.작성자 A 씨가 작성한 글은 "치료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이냐?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내용으로 충격을 안기고 있다.A 씨의 소속은 의사로 표시돼 있다. 그는 "왜? 원래 죽을병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 아니냐"라고 물으며 "죽을병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가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했다. 의대 증원 및 필수 의료 패키지 마련을 위해 의료계와 총 130회 이상 소통을 가졌고,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한 (의료계) 의견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대통령실은 22일 홈페이지에 '의료 개혁에 대한 오해와 진실 Q&A'라는 게시물을 통해 의대 증원 및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 과정 등에 관해 설명했다.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필수 의료 혁신 전략 및 정책 패키지 마련을 위해 총 130회 이상 소통했다고 밝혔다.정부는 대한의사협회와
"별다른 대책이 과연 있을까요?"19일 오후 강북삼성병원.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A 교수는 현재 병원의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공을 응시하면서 대답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눈빛은 지쳐 보였다.A 교수는 "진료과 분위기도 좋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남은 교수들이 직접 진료를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등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20일 오전 6시부터 업무중단을 하기로 하고 이날(19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 병원들에는 어느 때보다 의사 수가 적
"20일부터 전공의 파업 시작한데는데 답이 없습니다. 우리 병원에 중환자 분들 이미 너무 많은데, 다른 병원에 전원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저 환자들 놔둔 상태로 나가버리면 죽이는 거나 다름없습니다."(서울아산병원 소속 간호사)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서 제출과 현장 이탈로, 자리를 비운 전공의들의 업무를 대신할 의료인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19일까지 사직서 제출, 20일 오전 6시 업무 이탈'을 예고했지만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병원에서도, 예정 보다 빨리 전공의들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새해 들어 한반도 전쟁론이 부상하면서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례없는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나서 대남 위협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면서 북한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돼서다.미국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지만, 과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 사태와 같은 기습적인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美전문가 "김정은 전쟁 결심"
[편집자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거나 쟁점이 되는 예민한 현안을 점검하는 고정물입니다. 확인·점검 사항 목록인 '체크리스트'를 만들 듯,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2017년 61만명이던 군 병력이 2022년 48만명으로 줄었습니다.5년 만에 10만명 넘게 감소하자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대안으로 '시니어 아미(Senior Army)'를 제안했습니다. 시니어 아미는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병력을 의미합니다.최 교수의 주장은 소방·경찰 등 4개 직렬의 군 복무를 의무화해 군 공백을 일부 해소하자는 개혁신당
"초봉 3000만원이요? 차라리 마음 편하게 알바할래요."(26세 대학생 김지훈씨(가명))안정적인 직업으로 한때 최고의 직업으로 꼽히던 공무원이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2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 18~22일 4749명을 뽑는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원서를 접수한 결과, 10만3597명이 지원하며 2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1년 93.1대 1까지 치솟은 이후 경쟁률이 하락해 1992년 19.2대 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2022년부터는 3년 연속 3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