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몰아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오대산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묵묵히 산을 오르는 모습. 55세의 최고책임자의 발걸음은 말이 필요 없었다. 특히 신입 직원들은 그의 발걸음에 박자를 맞추듯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지난 10일 밤 오대산에서 열린 우체국 9급 신규자 무박행군에서 신입 직원들은 뼛속까지 파고드는 칼바람과 차가운 비를 맞으면서도 힘찬 행군을 하는 최고 책임자를 보면서 한껏 고조됐다. 220명의 우정사업본부 신입 직원들과 함께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날 무박행군을 했다.

그동안 신입 직원들에게 가벼운 등산을 시켰던 우정사업본부는 올해는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무박행군을 계획했고, 남궁 본부장이 직접 참여했다. 남궁 본부장의 남다른 신입 직원 사랑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자리에서 남궁 본부장은 되도록 말을 아꼈다. 해주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무리 좋은 말도 많이 들으면 진정성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대신 귀를 열었다. 산행을 하며 직원들의 꿈과 희망에 귀를 기울이며 어깨를 토닥여줬다. 최연소 신입 직원인 추예찬씨(21)는 “나이가 어려 직장이라는 새로운 경험에 걱정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본부장이 끝까지 말을 들어주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주는 모습에 의욕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최연장자인 이재철씨(44)는 “동료들보다 나이가 많아 두려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앞서 걷는 본부장의 모습을 보니 힘이 났다”고 말했다. 남궁 본부장은 이날 신입 직원들에게 “행군이 조금은 힘이 들겠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라면서 “우정사업본부의 미래가 바로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신입 직원 무박행군은 예비 공무원으로서 자긍심, 도전정신, 열정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오대산 휴게소부터 시작해 어성전을 거쳐 하조대 해수욕장에 이르는 40km를 야간에 걷는 것이었지만, 비바람이 거세 일부 코스를 변경해 진행됐다. 행군을 하며 직원들은 육개장과 어묵을 먹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낙오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우정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살아오면서 처음 겪는 경험이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행군을 마친 직원들 모두 해냈다는 자신감이 얼굴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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