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협정 체결 명목… MB 의중 반영된 듯
‘안보공백’ 비난 일자 일정 취소 급거 귀국


북핵 위기 속에 김관진(사진) 국방부 장관이 난데없는 중동 출장에 나섰다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일자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5일 오후 5시 “김 국방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위해 지난 4일 저녁 출국해 8일 새벽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세제 겸 국방장관과 만나 양국관계 발전에 관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했다. 국방장관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사흘간 국방부를 비운 것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현 정부 (임기)내에서 (협정을) 체결하는 게 좋겠다는 게 우리(정부) 생각이고 사우디도 공감했다”면서 “이번에 체결하지 못하면 현지 사정으로 6개월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북핵 관련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국방장관이 자리를 비우는 게 맞는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일정상 불가피하게 가야 했다”고 덧붙였다.

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적지 않다.

우선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하고 추가 도발 우려 속에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군은 김 장관 부재시 법에 따라 이용걸 국방차관이 업무를 대행하고, 정승조 합참의장이 군령권을 행사해 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김 장관의 공백이 자칫 북한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통상 외교장관이 맺는 국가 간 협정을 굳이 국방장관이 챙긴 데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방위 소속 안규백 의원(민주당)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코앞에 다가운 상황에서 어떤 이유든 장관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안보의 큰 공백”이라며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위급한 시기에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국방부 대변인실은 출장 발표 2시간 만인 오후 7시쯤 “장관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은 당초 계획돼 있던 현지 부대방문 일정 등을 취소하고 인근 국가를 경유해 6일 오후 4시쯤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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