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교통공단, 부산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 첫 개소
  • 도로주행 등 20시간 무료 교육 지원…전국 설치 확대

뇌병변 장애 2급인 이호경(가명·49)씨는 부산에서 작은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몸이 불편하다 보니 주요 이동수단인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다.

운전을 배우고 싶었지만 부족한 연습 시설과 비용 문제 등으로 선뜻 마음을 먹지 못했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장애인운전지원센터의 부산 설립 소식을 접하고 운전연습을 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해 특수 제작된 연습용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과정들이 순탄치 않았지만, 운전면허를 딸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이 씨는 “만약 면허를 따서 차가 생긴다면 내년 봄 가족들과 함께 경남 근교로 차를 몰고 여행을 가서 제가 좋아하는 나비 사진을 찍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체장애 3급인 김철기(가명·61)씨 역시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운전면허를 가질 수 없었다. 최근 부산지역 장애인 단체의 추천으로 센터를 이용하며 일주일에 5번 도로 주행연습을 하고 있다.

왼손이 없어 오른손만으로 핸들을 돌리고 방향지시등을 켜는 조작들이 미숙하지만 운전을 통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열을 맛봤다.

▲ 장애인운전지원센터 교관이 장애인 운전자의 특수 개조차량 운전을 돕고 있다. (사진=도로교통단 장애인운전지원센터) 

사실 장애인들은 운전면허를 따겠다는 마음을 먹고 필기시험을 합격해도 난관에 부딪힌다. 운전학원을 찾아가도 이들이 연습할 수 있는 특수 개조차량이 없어 퇴짜 맞기 일쑤다.

이제는 장애인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사회적 교통약자인 중증 장애인들의 운전면허 취득을 돕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이 나섰다.

특수 개조차량을 이용해 1~3급 중증 장애인이 학과와 기능, 도로주행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취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국립재활원과 송파구청에서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장애인들은 운전면허 시험시 교육을 받던 곳이 아닌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가서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봐야한다.

2012년 기준으로 국민 인구의 55.7%가 운전면허를 소지했다. 하지만 등록장애인 251만9000명 중 운전면허소지자는 5.4%인 13만6791명에 불과하다.

이런 여건을 감안해 지난달 8일부터 장애인 운전지원센터가 부산남부 면허시험장에 문을 열었다. 장애인의 운동능력 평가와 측정은 물론 운전교육과 학과, 기능, 도로주행 시험을 원-스톱 으로 볼 수 있게 했다.

▲ 장애인운전지원센터 교관이 장애인 운전자의 특수 개조차량 운전을 돕고 있다. (사진=도로교통공단 장애인운전지원센터) 

도로교통공단은 장애인의 접근성과 분포 현황을 고려해 서울에서 원거리에 위치한 부산에 운전지원센터를 우선 설치했다. 이어 2014년 서울, 2015년 전남, 2016년 대전, 2017년 대구, 2018년 용인 등으로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김은진 장애인운전지원센터장은 “예전에는 영남권 지역 장애인들이 지역내에서 운전면허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센터가 문을 연 이후 45명이 접수해 25명이 교육을 받고 5명이 면허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서 장애인들은 학과교육 2시간, 기능교육 4시간, 장내안전교육 2시간, 도로주행교육 10시간 등 총 20시간의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비는 무료다.

또 중증장애인의 신체능력에 적합한 차량개조 상담과 평가를 실시하는 등 관련정보도 제공해 장애인들이 면허 취득후 손쉽게 차량을 장만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장애인들은 취업이나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면허취득을 절실히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는 밖으로 나와 사회 참여를 하고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 면허 취득 이후에도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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