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12.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필두로 본격적인 정치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 일성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단 당내에서는 호응이 있는 모습이다. 친윤 핵심으로 불렸던 이철규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 사의를 표명하는 등 친윤 핵심들이 2선으로 후퇴하면서 한 위원장의 활동 반경에 여지를 주고 있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과 86운동권 청산은 민주당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의 주장하는 '총선 정권심판론'에 맞서 기득권으로 변질된 운동권 청산으로 맞프레임을 걸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 위원장 스스로 희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27일 '86운동권 청산'이 나이를 중심으로한 세대교체로 읽히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때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지만 기존 정치인과 같이 단순한 나이를 중심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교체가 아닌 신념과 사상에 기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불출마 선언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출마하셔야 할 분은 오히려 출마해야 된다"며 "불출마 자체가 어떤 미덕인 건 아니다"라고 했다.

비대위 구성 전 국민의힘 자체를 뒤흔든 친윤·영남권 중진 불출마와 같은 단순한 불출마 압박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른바 789세대(70~90년대생) 중심의 비대위를 꾸릴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 열망이 있고 저도 100% 공감한다"면서도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 포위론이나 세대 교체론이라는 말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창호 사범이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조지 포먼은 제 나이대에 헤비급 챔피언이 됐으며 히치콕 감독은 60세 때 사이코를 만들었다"며 "열정과 동료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세대 포위론, 세대를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 하는 것은 누군가에 정략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상에는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지난 26일 취임 일성으로 밝힌 '86운동권 청산'이 세대교체론으로 읽히는 것에 대해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X세대 정치인' 자신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그 지도부를 대비시키는 차별화 전략만으로는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한 장관의 이런 세대교체론이 민주당에 대한 과도한 비판으로 다소 빛을 바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대교체란 것도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한 밑그림인데 기존 정치인과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차별성을 찾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총선때마다 등장하는 '흔한' 세대교체론만으로는 정치적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한 초선 의원은 "여러 고민을 한 것 같다.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 하려는 방향으로 생각한 것 같지만 이는 당내에서 주도권을 잡을 때나 사용하는 게 맞다"며 "비대위원장으로 당 밖에 소구력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세대교체를 이야기를 하면서 민주당을 '나쁜놈'들이라고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국민의힘) 패턴을 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보 한국행정일보는 여러분의 제보로 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비리와 공무원의 갑질과 불편부당한 사간 사고 등을 제보해 주세요 (한국행정일보 신문고 이용 하세요)
독자안내 기사의 수정 및 삭제는 정기구독자 에게만 서비스 합니다. 정기구독에 가입한 후에 news@dailypress.co.kr 로 요청해 주세요
국민과 소통하는 행정뉴스 www. dailypress.co.kr
한국행정일보는 정부기관의 정책, 활동, 인물, 성과를 보도하는 언론사입니다.
정부기관의 언론보도를 지원하고, 정부와 국민의 소통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한국행정일보는 온라인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의 소식과 자치단체
그리고 공기업의 언론보도 등에도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행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안내 기사의 수정 및 삭제는 정기구독자 에게만 서비스 합니다

국회일보사 구독자 여러분께 유료화 전환에 대한 안내

창간 이후 10여년 넘게 무료로 컨텐츠를 개방해온 한국행정일보는 모든 컨텐츠를 무료로 개방해 왔습니다만 오늘부터는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모든 컨텐츠는 유료로 전환 됨을 알려 드립니다.

국회일보사는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 제공으로 고품질의 독자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원에 가입하는 독자에게는 정가에서 20%에서 270%까지 활인하는 특전을 제공하면서 1년 정기구독자는 카드 결재가 가능하며, 2년에서 3년 장기 구독자는 통장입금이나 가상계좌를 통해 결재 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기사는 기사량의 50%만 노출됨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기사를 확인하시려면 회원가입 후에 매체별 연도별로 체크해주시고 구독신청하시고 결재가 확인 되시면 즉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