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인 영김 연방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이 6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한국의 '김치의 날' 지정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하원 본회의 영상 캡처.
한국계인 영김 연방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이 6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한국의 '김치의 날' 지정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하원 본회의 영상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6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김치를 '한국 요리 아이콘'으로 소개하면서 한국의 김치의 날(11월22일) 제정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계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하원 본회의에서 직접 제안 설명에 나서 "저는 '김치 데이'를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며 "배추나 다른 채소를 절여서 만든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반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 한국인 가정의 식탁에만 머물던 김치는, 1세기 이상 전에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도착한 이후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반영하는 요리 아이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등 다른 한국계 의원의 이름을 소개한 뒤 "4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의회에서 일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저와 함께 초당적으로 협력해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발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 의원들을 이날 오후 연방의회 건물에서 개최되는 김치 홍보 행사에 초청한 뒤 한국말로 "김치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이 이날 제안한 결의안은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자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이라는 점을 거론한 뒤 "김치는 2000년 전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오래되고 풍부한 역사를 가진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결의안은 2013년 유네스코가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한 것을 소개하면서 "미국에서 김치 관련 식품과 메뉴가 늘고 있고, 한국계가 아닌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증가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치에 대한 미국내 관심과 인기의 증가는 다문화 교류의 긍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치의 종주국(the land of its origin)인 한국에선 매년 11월 22일 '김치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며 "이에 하원은 '김치의 날' 지정을 지지하기로 결의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해당 결의안은 한국계인 영 김 의원(공화·캘리포니아)이 지난 4월 대표발의했으며, 앤디 김·미셸 박 스틸·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등 한국계 의원들은 물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16명의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한국의 김치의 날(11월22일) 제정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제안 설명했다. 이후 미 의사당에서 이를 축하하고 김치를 홍보하는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조기중 총영사,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뉴욕) 의원·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 앤디 김 의원,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 영 김 공화당 의원, 김춘진 aT사장(맨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한국의 김치의 날(11월22일) 제정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제안 설명했다. 이후 미 의사당에서 이를 축하하고 김치를 홍보하는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조기중 총영사,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뉴욕) 의원·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 앤디 김 의원,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 영 김 공화당 의원, 김춘진 aT사장(맨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당초 이날 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표결 등 채택에 필요한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대표 발의자인 김 의원이 한국의 전통요리인 김치를 알리고, 미 의원들에게 한국의 '김치의 날' 제정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발언 형식으로 갈음됐다.

11월 22일은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로, 한국에선 2020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김치에 들어가는 '11'가지 이상의 재료가 모여 '22'가지의 효능을 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미 연방하원에서 '김치의 날' 제정 지지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제안 설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이 지난해 캐럴린 멀로니 당시 하원의원(민주) 주도로 처음 발의됐지만, 당시엔 제안 설명도 이뤄지지 못한 채 회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미 연방하원에서 '김치의 날' 제정 지지 결의안이 공식 제안됨에 따라 이른바 중국 및 일본과의 김치 종주국 논란을 차단하고 한국이 김치 종주국(Origin)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의회에서 매년 수천 건의 결의안이 제안되지만, 특정 국가의 음식을 소재로 결의안이 제안된 것은 거의 전례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본회의에는 김춘진 사장 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들과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관장 등 한인 동포들이 참석해 김 의원의 결의안 제안 과정을 지켜봤다.

현재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 미시간주, 조지아주, 하와이주 등 7개주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했거나 제정 중에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미 연방의회 건물에선 결의안 제안을 축하하고 김치를 홍보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영 김, 앤디 김 등 한국계 의원들은 물론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등 결의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의원들이 함께 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해피 김치 데이(Happy kimchi day!)"라는 인사로 말문을 연 뒤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의원들을 한명씩 호명하면서 "이들은 이 중요한 결의안의 옹호자이자, 이 놀라운 행사의 옹호자"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미국인들의 희망과 꿈, 소망, 열정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선 미 의회가 미국인들을 최대한 가능한 방식으로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이 바로 '김치의 날'에 한인 사회가 여기 있는 이유다. 한인 사회는 미국의 다양성의 화려한 모자이크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앤디 김 의원은 "5년 전 제가 의회에 처음 왔을 때 한국계 미국인(의원)은 0명이었다. 그러나 5년 후인 지금은 4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의회에 있다"며 "우리가 여기서 '김치의 날' 행사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5~6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모두가 이곳에 와서 우리의 유산과 문화를 기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했다.

영 김 의원은 "더 많은 사람이 김치와 한국 음식에 대해 알고 김치의 의미와 역사적 기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의원도 축사에서 "김치 데이와 한국 문화가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이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치 데이는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이 배우자인 멩 의원은 "제 아이들은 매일 김치를 먹는다. 심지어는 파스타나 샌드위치를 먹을 때도 김치를 곁들여서 먹는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번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공식 제안된 것과 관련해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김치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 의회에서 한국의 '김치의 날' 제정을 지지하는 결의안이 제안되고, 이런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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