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대통령을) 1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 여소야대 정국과 적대적 대야 관계 속에서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고민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 '깜짝 등장'해 기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 발언은 예기치 못한 대목에서 나왔다. 한 기자가 '대통령은 모든 고급정보를 다 보고받는 자리인데, 1년간 여러 비판과 공격을 받으면서 때로는 사실과 달라서 답답했던 적이 있었느냐'고 던진 질문의 답변이었다.

윤 대통령은 "정보라는 것은 참고 사항이지 정보를 갖고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면서, 양극화된 이념 지형과 이를 이용한 가짜뉴스, 언론플레이 등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윤 대통령은 "저도 국민에게 모든 실상(팩트)을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민주주의라는 게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팩트를 공개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믿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제가 판·검사를 할 때만 해도 언론사도 몇 개 없고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그땐 언론사도 이쪽저쪽 갈라지지도 않았고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지금은 모바일화가 되면서 방향을 잡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증편향,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런 사회에서 국민에 대한 설득이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설득을 하려고 하면 아주 고도화된 커뮤니케이션의 전문 영역이 있어야지, 그냥 대변인이 가서 '이겁니다'라고 말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 철학과 정책 방향성에 대한 소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계획한 대로 100% (국정 과제가) 달성되면 그 사회는 별로 발전을 못 할 것"이라며 "정말 운 좋게 (정권이) 국회 다수당을 가지고 있어서 만약에 (입법 과제를) 100% 달성한다고 했을 때, 과연 우리나라가 지속 가능하게 잘 될 수 있는 나라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어떤 시도를 하고, 어떤 노력을 하느냐 하는 것이 사회를 바꾼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우리가 다수당이니까 한 방에 예산도 만들고, 이런 복지 혜택이 주어지면 그걸 변화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중위소득 몇 퍼센트(%) 이상에 현금성 지원을 하는 것보다, 과학기술과 교육 제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폭넓은 국민 의견을 수렴해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도 강조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입법 과제를 추진하면서 '입법 폭주' 비판을 들었고, 추가경정예산 등 현금성 지원을 거듭했던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하여튼 1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다(라는 것)"이라고 답변을 마쳐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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