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정지형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미) 양국 국민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에서 열린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26일)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동맹 발전 방향에 관해 다양하고 유익한 협의를 했다"며 "우리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찬이 열린 국무부 건물 이름이 '해리 트루먼 빌딩'인 점을 언급하며 트루먼 전 대통령의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The buck stops here)는 문구를 상기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책상 위에 바이든 대통령께서 작년 방한 때 선물한 트루먼 대통령의 말씀이 새긴 명패가 놓여 있다"며 "문구를 보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책임을 가슴에 새긴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트루먼 대통령은 1950년 6월25일 공산국이 침략했을 때 즉각 미군을 투입하고 안보리를 소집해 유엔군을 보내주신 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70년간 한미 동맹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다져진 토양 위에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적 위상을 가진 국가로 성장한 것은 동맹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블링컨 장관을 포함해 참석자 모두가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적 동맹의 주역이라며 "동맹이 힘차게 전진하는 길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이 미국에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상당 부분이 청정에너지 경제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윤 대통령의 지도력이 한미 두 나라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윤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렀던 것을 언급하며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면 공연을 이어가달라"고 말했다.

행사에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핸콕과 재즈 가수 다이앤 리브스가 참석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에게 농담으로 노래를 권한 것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던진 농담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보였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리는 한국이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 예술,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 번영과 경쟁력에 투자해 왔으며 미래를 형성하는 산업과 기술을 포함해 수십 년 동안 동반 성장해 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