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최근 저축은행의 업종별 여신한도를 현행 30%에서 25%로 낮추고 2013년에는 20%까지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민금융회사의 건전경영 유도 방안'을 내놓았다. 금융위는 또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건설업, 부동산 및 임대업 3개 업종에 대한 대출을 50% 이내로 규제를 강화했으며, 재무건전성을 지방은행에 준하는 수준까지 단계
나라의 부름을 받고 바다를 지키던 그들이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헤매다 태극기에 덮여 다시 돌아온 것은 침몰 20일만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고, 얼마나 추웠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절망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던 실종 장병 가족들은 또다시 실망과 충격으로 오열하였고 온 국민은 슬프고 애타는 마음과 함께 우리가 처해 있는 국가안보 상황의 현
정치구도로는 정부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단임의 한계성은 조급성을 불러온다. 임기 내 성과를 내고자하는 아집이 강할 수록 다른 의견을 거부한다. 빼도 박도 못하게 확실한 못질을 해두고 싶은 심정이 본질을 흐려놓는 셈이다. 정책은 항상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만들어져야 하는데, 늘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선에서 출발을 하다보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우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게 지나고 있으나 하늘과 바다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당사자인 실종군인 가족들은 물론이고 온 국민이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미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군인들을 한시라도 빨리 구조하고 싶은 가족들의 애끓는 절규와 국민들의 애타는 염원도, 구조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도
IT가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면서 ‘졸면 죽는다’는 농담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빚에 쪼들리면 사는게 오히려 죽는 것보다 비참하다는 것이다. 졸면 죽고 빚지면 살아도 살아있는게 아닌 세상이다. 빠르게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죽고, 빨리 빚을 갚지못하면 고통에 휩쓸려 영혼마져 피폐해진다.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쌓여가면
평등권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자 가치인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사상이기도 하다. 오늘날 평등권은 불가침적(不可侵的)이며 천부적(天賦的)인 인권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법사상을 기원으로 르네상스기의 인본주의를 거쳐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18세기 계몽주의사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보편화
김중수 OECD 대사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 내정(23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되자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도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다. 그러나 한은 노조 등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행도 정부다. 한국은행이 정부정책과 협
정부가 지난 주 금년 11월에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의에 맞춰 ‘국격’을 높이기 위한 80개 과제를 선정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성숙한 세계 일류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아울러 천명하였다. ‘선진화’라는 국가비전 실현을 위해 ‘창조적 실용주의’를 실천규범으로 삼고
조주연 편집인/대표기자 “자만하는 자 시장에서 비껴서 있으라” 우리 기업들이 속속 IR활동을 펼치며 지난해의 성과를 치켜세우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극심한 한파 속에서 거둬들인 성과인 만큼 내심 자랑스럽기도 하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물론 실력도 있었겠지만. 하지만 금융규제 강화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에게 우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액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74조8,013억원, 신규채용은 13.9% 감소한 7만2,863명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투자(87조150억원)는 지난해에 비해 16.3% 늘고, 신규채용(7만9,199명)도 8.7%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과 LG 만해도 올해 각각 26조원, 15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모두 1만9000여명과 1만명을
남이 해(害)할지라도 나는 아니 겨루리라/ 참으면 덕(德)이요 겨루면 같으리니/굽음이 제게 있거니 겨룰 줄이 있으랴. 조선시대(영조) 가객(歌客) 백회재(百悔齋) 이정신(李廷藎)의 시조가 문득 떠오른다. 가슴을 저미는 울림이려나…젊은날 새벽 풍경소리가 그러하듯, 어린시절 황혼무렵 워낭소리가 그러하듯, 뜻모를 아련함이 묻어나온다. 이 시조는. 그
기업 입장에서 보면 참여정부는 참으로 껄끄러운, 기업하기 나쁜 환경이었다. 국민들의 시선도 우호적이지 못했고 규제의 벽에 부딪쳐 운신의 폭도 매우 좁았다. 하지만 실용을 표방하고 나선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사뭇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예 들어내놓고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정책구호로
우리 경제가 회복되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의 걱정거리는 여전히 늘고있다. 먹고살려면 일자리가 있어야 하지만 고용 수준은 더욱 취약해지고 있으며,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 역시 소득 수준이 크게 위축되어 있어서다. 게다가 전세값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기 시작했고 생활물가는 독이 잔뜩 오른 뱀처럼 머리를 치켜들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
우리는 스스로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참여정부의 굴곡을 헤쳐나오면서 된통 이념의 마술에 홀려 서로 편을 갈라 터무니없이 핏대를 올렸다. 그리고 정권을 바꿔 실용정부를 맞는가싶더니 또다시 편이 갈리고 소통이 막히고 집단 스트레스의 함정에 빠져 한치 앞도 똑바로 내딛지를 못하는 모양세다. 대통령에 대한 집착인지, 애증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시비거리는 대통령이
국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누구에게 한 표를 던졌건, 민의를 대표하는 그들을 온전히 믿은 것은 아니지만 내심 ‘이번 만은’ 민생에 신경을 써줄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매번 ‘잘못 찍었다’는 후회를 반복하면서도 ‘그래도 이번 만은’ 속지않으려고 고심했는데 여전히 우리 의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의 이 신바람나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가슴 벅찬 열정에 휩싸여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며 조금은 들뜨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은 경제적으로 몹시 궁핍하고 때로는 삶 그 자체가 암울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이 있었고 성공에 대한 치기를
매우 난폭한데다 조폭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다른 물고기들을 잔혹하게 잡아먹는 물고기가 있다. 남아메리카 동부와 중부 하천에 많이 서식하는 이 물고기 이름은 피라니아다. 오래전 영화를 통해 이 물고기를 처음 알았는데, 피냄새를 쫓아다니면서 물고기는 물론 사람이건 커다란 동물이건 할 것 없이 가차없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뼈만 남게하는 잔인함을 보고 치를 떨었
요즘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경제(금융) 위기’ 혹은 ‘경제 회복’이다. ‘경제(금융) 위기’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지만 ‘경제 회복’은 사실 강 건너 불구경이다. 즉 ‘경제(금융) 위기’가 주는 압력이 너무 커 ‘경제 회복’을
요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당적 소통의 정치를 부러워하며 꽉 막힌듯한 우리의 정치현실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미국 의회가 수준이 높아서인지,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혼신의 노력이 통해서인지…그 이유를 떠나 나라가 어려울 땐 서로 힘을 모으고 보는 미국식 문화가 매우 인상적인 것은 분명하다. 반면 우리 국회의 모습
경기침체가 지리하게 이어지면서 초조하고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짓눌려 꿈적도 할 수 없는 일이 다반사가 되고 있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답을 찾을수 없어 어눌하게 입만 벙긋거리다 가슴을 치는 일이 요즘의 일상이 된 것이다. 대통령도 정부도 국회도 언론도 경제전문가도 그리고 한때 날고뛰던 경제인들도 속시원한 말 한마디 하기 어려운 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