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차관, "필요하면 시장안정 조치 신속히 추진"

-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분야별 대책반 가동…일일점검체계 유지"

2013-02-14     한국행정일보
▲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부는 13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시장안정을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또 주요 분야별 6개 대책반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 점검 대책팀'을 재가동해 북한 관련 대내외 동향과 경제 전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일일점검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와 북한의 반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핵실험의 영향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KOSPI)는 북한의 핵실험 보도 직후 하락하다 반등해 1950포인트까지 회복했으나, 장 후반 기관 프로그램 매도로 다시 하락해 전날보다는 -5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090.8원에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bp 하락하는 등 채권시장은 큰 변동 없이 기존의 안정적 흐름을 지속했다. 외국인은 3일 연속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채권은 순매도로 전환했다.

미국 증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유럽 증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등 북 핵실험의 영향은 적었던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해외시장의 한국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뉴욕 시장에서 한국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8bp로 전날보다 1bp 떨어졌고, 역외 환율도 전날 종가대비 3.6원 하락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등도 이번 북한 핵실험에 따른 한국 금융시장 등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신 등은 향후 국제사회의 제재 수준 및 중국의 대북 정책 기조변화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제신용평가사 및 미국ㆍ중국ㆍ일본 등과의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시장불안 확산을 방지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국제신용평가사에 신제윤 차관 명의의 서신을 보내 북한 정세와 우리 정부의 대응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도 공조를 강화해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 차관은 "이미 마련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고, 필요하면 즉각적인 시장안정 방안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