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회의 줄고 장관들 출입 늘고…‘독대정치’ 등장 가능성
박근혜 정부 25일 출범 ㅣ ‘박근혜 청와대’ 어떻게 달라질까

사상첫 여성 독신대통령
경호·의전·관저 모두 탈바꿈
주치의도 여성 발탁 검토…
작은 청와대·책임장관제 맞춰
“비서실 힘 약화할것” 관측속
“핵심측근 영향력 증대” 전망도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께 앞으로 5년 동안 머물게 될 청와대에 도착한다. 대통령의 큰딸로 15년 남짓을 살았던 청와대를 떠난 게 1979년 11월21일이니, 33년3개월 만에 대통령이 되어 다시 돌아오게 된 셈이다.

박 대통령을 다시 맞게 된 청와대는 역대 정권 교체기에 진행됐던 것보다 좀더 큰 폭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금껏 박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이나 공약 등을 종합해 보면, 박 대통령의 청와대에서는 기존 수석비서관급 회의나 핵심 참모들의 회의가 과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책임장관제’를 공약한 만큼 주요 사안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과 협의·조율보다는 장관에게 직접 지시하고 확인하는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장관들이 청와대를 오가는 횟수가 늘어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이 ‘작은 청와대’를 예고한 만큼, 전체 비서실의 기능과 힘이 약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몇몇 핵심 측근들의 영향력은 그에 비례해 더 커질 수 있다. 측근 그룹을 두지는 않되, 개별적인 상의를 선호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장관이나 권력기관장, 핵심 참모들을 직접 불러 논의하는 ‘독대 정치’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독신인 첫 여성 대통령’에 걸맞은 청와대의 외형적 변화도 관심사다. 청와대가 그동안 ‘가족이 있는 남성 대통령’의 전유물이었던 탓에, 경호나 보좌, 의전, 사저 등 여러 분야의 ‘하드웨어’가 두루 바뀔 수밖에 없다. 청와대 경호실은 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급으로 위상이 승격됐지만, 대통령 부인이나 직계 존비속을 전담했던 경호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돼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 다만, 대통령 근접 경호를 하는 여성 경호인력이 더 필요해, 현재 10여명 수준의 여성 경호인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부인의 보좌를 전담했던 2부속실도 폐지되거나 업무 분야가 바뀌게 된다. 청와대 본관 1층에는 영부인 집무실이 따로 있었는데,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1부속실장(대통령 전담), 2부속실장(영부인 전담)으로 나뉘었던 운영 체계도 바꿔 부속실 비서관으로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속실 비서관에는 박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보좌해 온 안봉근 전 비서관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좌진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전 보좌관과 정호성 전 비서관도 청와대에 함께 입성해 ‘요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속실 축소뿐 아니라 청와대 전체 규모가 이명박 정부 때의 ‘2실 9수석 6기획관 45비서관’에서 ‘3실 9수석 34비서관’ 체제로 축소되면서, 전체 청와대 예산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대통령실 특수활동비(격려금 등 포함)는 273억원 수준이었다.

박 대통령이 거주하는 총넓이 6093㎡(1843평)의 대통령 관저도 내부 운영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24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뒤 관저에는 밤새도록 ‘이사 대작전’이 벌어졌다. 침대나 가구 등 박 대통령이 익숙하게 사용하던 가구들도 이날 밤 모두 옮겨졌다.

이밖에 지금껏 모두 남성이 맡았던 대통령 주치의도 ‘여성 주치의’ 발탁이 검토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오랫동안 챙겨온 미용사도 함께 청와대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국회 앞 도로에 태극기와 함께 ‘희망의 새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통령 취임식 홍보 깃발이 걸려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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