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스타 '싸이'의 공연이 시작되자 국회 앞 취임식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25일 오전 열린 가운데, 취임식장인 국회 안팎에는 박 대통령의 지지자 및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봤다. 내부에는 행사 관람을 사전에 신청한 사람들이 들어갔지만 외부에는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이 참석해 스크린을 통해 방송된 박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취임식에는 내부 7만여명, 외부 3만여명 등 총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내부에서는 사전 신청자들이 임시 발급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해 오전 9시부터 국회의사당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까지 1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사람이 몰린 만큼 장내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내부에 수십 개의 임시 화장실이 설치됐지만 화장실을 가기 위해 약 30여m나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국회 도서관이나 본청 등의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다시 검색대에 줄을 서야 하기도 했다.

사전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역시 가수 싸이(박재상 씨)의 등장 순간이었다. 그는 등장하면서 “대한민국 다 같이 힘찬 함성 발사”라고 외쳤고, 장내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싸이는 자신의 히트곡인 ‘챔피언’ 먼저 부르고 ‘강남스타일’ 불렀다.

또한 이날 취임식 사전 행사는 박정희 시대를 느낄 수 있는 요소도 있었다. ‘일어나라 대한민국’,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1950년부터 1980년대까지 뮤지컬 공연을 벌였는데 이때, 파독광부·간호사 복장을 한 배우들이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면서 외부에서는 박 대통령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거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내·외부를 막론하고 박 대통령이 북핵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힐 때가 가장 박수와 환호성 소리가 컸다.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행사를 마치고 퇴장 할 때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함께 부르기 위해 사전 리허설까지 했지만 정작 합창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사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카퍼레이드를 한 뒤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과 밖의 사람들이 만나면서 국회 앞에는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앞에서 서강대교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풍물패의 경연 속에 박 대통령이 지나는 곳 마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충남 예산에서 왔다는 조병헌(73)씨는 오늘 취임식에 대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참석도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4·19 당시 대학 2학년이었고 시위까지 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80년대 고향으로 내려와 새마을운동지도자로 지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가장 소통이 부족한 사람들은 진보적인 사람들”이라며 “진보적인 사람들은 자기들 이외에는 인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를 소통시키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전신청을 통해 행사장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는 젊은 사람들도 있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조모(20)씨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며 “정책을 떠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박 대통령이 취임하니까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박 대통령이 오늘 말한 것을 그대로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모씨는 “솔직히 우려되는 점은 표현의 자유문제”라며 “그래도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만큼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에서 왔다는 박서진(21)씨도 “여성대통령으로서 기대가 크다”며 “등록금 문제와 대학환경 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취임식장 외부에 부인과 함께 온 김길석(75)씨는 “들어가고 싶지만 어떻게 들어가는 지도 모르고, 그래도 취임식은 가까이 보고 싶어서 왔다”며 “새 대통령이 취임했는데 축하하는 마음으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민들이 어렵고 힘든데 국정을 잘 운영하셔서 좋은 나라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북한에 단호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학생 아들을 데려온 안현성(45)씨는 “아들과 함께 취임식 순간을 느끼기 위해 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큰데 잘 해나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 활동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래도 이렇게 조용하게 잘 지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잘 하시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장 앞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1인 시위를 한 김득중 쌍용차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국민대통합을 하려 한다면 노동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의 1인 시위는 취임식을 방해하려는 취지가 아니라 새 대통령으로서 노동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사태 해결에 나서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선대본부 차원에서 쌍용차 국정조사를 약속했는데 당이 이를 뒤엎었다”며 “여당은 그렇다 치고 새로 시작하는 박 대통령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푸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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