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벨을 울려라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들의 정답을 들어 보이고 있다.
 “5월의 파란 하늘에 행복을 새기다!”

지난 5월 14일(토)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잔디밭.

아침부터 평소와 달리 복지관이 아이들의 이야기와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오늘은 첫번째 장애이해퀴즈쇼가 열리는 날. 아침 일찍부터 부모님과 함께 잔디밭 구석에서 예상문제를 푸는 모습, 외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귀를 막고 정답을 반복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강동특수교육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번 퀴즈쇼에 참가신청한 학생들은 모두 100명. 이 모든 학생들이 잔디밭에 열을 맞춰 앉은 시간은 10시. 곧이어 시작된 공식행사.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박춘선 관장은 “장애 친구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 퀴즈쇼가 준비된 만큼 골든벨에 참여한 여러분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들어간 퀴즈대결. 학생들은 질문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와 눈을 무대 위로 집중한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정답을 스케치북에 적고, 사회자의 구령에 따라 일제히 스케치북을 들어 올린다. 정답이 발표되자 틀린 학생들은 한숨을, 맞힌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환호를 지른다. 틀린 친구들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자신의 자리로 찾아가 앉지만, 문제를 풀어 갈수록 빈 자리는 다시 늘어간다.

출제자가 조심스레 문제를 낸다.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어 노인이나 장애인이 쉽게 탈 수 있도록 만든 버스는 무슨 버스일까요?” 문제를 풀던 학생들의 표정이 굳어진다.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온다. 잘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감싸는 친구들도 눈에 띈다. 뜨겁게 응원하던 가족들도 일순간 숨을 고른다. 스케치북을 올려 달라는 말에 아이들의 팔은 그 어느 때보다 힘없이 천천히 올라간다. 이제 남은 학생은 5명.

무대 위로 올라간 다섯 학생들의 다음 경연은 출제자의 질문에 먼저 답을 아는 사람이 손을 들어 문제를 맞히는 순발력이 요구되는 방식. 먼저 두 문제를 맞히는 학생이 골든벨 문제를 풀 자격이 주어진다. 긴장된 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김형규 학생(서울강명초등학교 4학년)이 가장 먼저 두 문제를 맞혔기 때문.

다음 순서는 사전에 제시한 5가지 영역 중에서 평소 공부한 한 영역을 선택해 문제를 뽑는 최종 단계. 김형규군이 선택한 영역은 ‘인물’. “4월부터 꾸준히 공부해 왔지만, 어제는 밤늦게까지 오늘 퀴즈쇼를 준비했어요.”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어려웠을까? 정답인 이상묵 교수를 끝내 쓰지 못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사랑하고, 존경하며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라며 소감을 말하는 김형규 군. 퀴즈쇼를 준비하면서 김형규 학생은 많이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우승을 차지한 김형규군은 송묘용 강동교육장으로 부터 상을 수여받고, 부상으로 게임기를 받았다. 골든벨을 울리지 못했지만, 김형규군이 다니는 학교에 장애인 보호작업장 파니스의 빵과 쿠키가 자신의 이름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유은일 사회복지사(상담지원센터)는 “이런 행사가 처음임에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어요. 이제 평가를 거쳐 이번 행사의 시행착오들을 줄여나가 내년에는 좀 더 큰 행사로 발전되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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