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 이념 아래 교육개혁 이뤄
대한민국 제1호 공무원 홍보대사로 자임ㆍ퇴임 후에도 역할 다할터

"그는 빨랐다. 그리고 정확했다. 윤은기 원장은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 라는 어록을 남긴 국내 “최초의 비공무원출신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이다“ 윤은기원장은 제1호 공무원 홍보대사, 임을 자처하고 있다. 교육원은 ‘공무원의 세탁소’ 그리고 ‘충전소’라고 말하는 윤원장은 흔히 공무원이라는 어감이 주는 느리고 권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먼, 예리하고 민첩한 답변으로 인터뷰 내내 분위기를 스스로 유쾌하게 이끌어 나갔다.
2010년 5월 13일 취임하여 만 3년째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윤은기 원장(차관)을 만나 교육원의 첫 민간인 원장으로서 공무원들의 교육시스템의 개혁과 행보에 관한 내용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일반국민들에게는 이름이 다소 낯선 중앙공무원교육원.

64년의 역사를 지닌 중앙공무원교육원(이하 중공교)은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모든 국가공무원은 직급의 고하와 부처소속과는 상관없이 이곳에 한 번씩은 들러 보다 좋은 공무원이 되는 교육을 받는다. 현재 100개의 강의과정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비롯하여, 행정고시합격자는 이곳에서 6개월간의 교육을 받아 부처 발령을 받게 되고, 각 부처의 국장급 각1명씩을 교육하는 10개월짜리 고위정책과정, 그리고 승진자 교육과정, 전문자 과정 등의 교육과정도 마련되어 있다.

 

“생각의 틀을 바꾸자”

윤은기 원장은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습관을 바꾸며, 습관은 운명마저도 바꾼다.”라고 말하며 생각의 틀을 깨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 생각은 교육이 바꿔준다고 말했다.
중공교에서 그가 강조하는 생각의 틀을 깨는 세 가지 방법으로는
더 크게(Think Big), 더 빠르게(Think Fast), 더 공정하게(Think Fair).
더 크게 생각하여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부처 간의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으며, 더 빠르게 생각함으로서 민원인들의 만족을 극대화 할 수 있고, 더 공정하게 생각함으로 사회윤리와 질서를 확립하는 공무원 본연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당진이 고향이라고 말한 윤원장은 충청도 특유의 ‘느림의 미학’은 본인에겐 없다고 운을 떼며 말하기를 중공교 원장 취임 전에 대학총장으로 CEO를 위한 교육과정에서 강의 후에 마주한 최고경영자들의 하나같은 불만이, 공공기관의 민원처리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불평이었다며, 민첩한 사고, 그리고 빠른 결단력과 행동이 현재의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중하나라고 말했다.

“소프트파워”의 선두주자로서의 공무원.

영어로 공무원을 public servant 라고 부른다며 공공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 시대적인 요구라며, 이미 공무원들도 권위적인 모습과 관존민비적인 생각을 버린 지 오래라고 말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공무원은 그 주인인 국민에게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 중공교에서 실행하고 있는 “국민행복현장서비스”과정을 소개했다.
이른바 나.현.공 프로그램.
‘나는 대한민국 현장공무원이다!’ 를 줄인 나.현.공 프로그램은 각 부처 현장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으로서 공무원의 정체성교육이기도 하다.
“현장공무원 하나 하나가 곧 정부의 대표다”라는 주인의식을 고취시키는 한편 현장공무원의 업무수행능력이 곧 국민의 만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정부로 국가로 그 만족도가 이어지는 국민행복 국가경영의 1조1항, 즉 기본이라는 설명이었다.
나.현.공 프로그램은 현장공무원의 정체성을 교육하는 한편 각 부처의 장, 차관이 그들과 함께하여 현장공무원(7, 8급)들의 애로사항과 소통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공무원들의 의욕을 증진시키기도 하였다고 말했다.

 

“감정노동자”로서의 공무원, 심리치료에도 앞장 서


요즘 현장민원업무의 중요성이 강조되다보니 일선 공무원들의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이어질 만큼 과도하게 부과되는 것도 사실인 실정이라고 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의 특성상 사회와 국민들에게 받는 ‘공적인 견제와 감시’가 공무원들에게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다가가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는 그러한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공무원들을 위한 ‘심리치료과정’이 있는 것도 중공교의 또 하나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심리학을 전공한 윤원장은 사회가 복잡, 다양해질수록 심리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과 함께 그는 “국가의 설립초기에는 법학과 행정학이, 법과 행정의 안정 후에는 경제학이, 그리고 경영학이 차례로 발전하다가 종래에는 심리학이 그 모두를 아우르며 발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중공교가 국가기관최초로 ‘심리학 자문단’을 두어 마음을 힐링하여 업무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는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과정 중에는 ‘자율최면교실’, ‘긍정심리교실’ 등을 운영하여 현직 공무원들의 뜨거운 호응과 지지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3꼭 원칙’으로 스스로 스캔들을 관리하는 청렴한 공무원으로

최근 잇단 고위공직자 후보자들의 낙마를 두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하는 기자에게 그는 공무원은 3가지를 ‘꼭’ 생각하면 불필요한 스캔들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꼭 해야 할 일과 아닌 일, 꼭 가야 할 곳과 아닌 곳,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만나야 할 사람과 아닌 사람. 이렇게 꼭 해야 할 일과 장소 사람을 가려 행동하면 공무원의 청렴을 스스로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면서 공무원들 스스로 유념해 주기를 당부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때로는 써도 달게 삼켜야 할 때가 있고, 또한 달아도 뱉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하여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긍지와 보람으로 스스로의 인격과 생활을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성’을 지향하며 공무원을 하면 안 돼, ‘공익’을 위해 일하고 보람 찾을 줄 알아야

최근 많은 대학생들이 택하고 싶은 직업의 1순위로 공무원을 꼽는 현상에 대해서도 윤원장은 쓴 소리를 했다. “공무원은 어려운 직업이며 많은 양보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하여 그 모두를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긍지와 보람으로 이겨낼 성격과 인품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라면 공무원이 주는 현실적인 신분보장과 안정적인 면만을 바라보고 지원해서는 결코 안 된다.” 라고 직업의 선택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중공교는 ‘공무원 세탁소’ 그리고 ‘충전소’

 아무리 좋은 옷, 깨끗한 옷이라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먼지가 묻고 얼룩이 지기 때문에 세탁소에 보내듯이 공무원들도 일정기간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공직윤리와 기강이 해이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중공교가 공무원들의 세탁소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이 일하면서 스스로의 매너리즘에 빠질 때쯤에 중공교는 새로운 의욕을 고취시켜주고 일에 대한 긍지와 직업에 대한 애착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두달전 방문했던 인도네시아의 행정개혁부장관은 인도네시아에는 이러한 좋은 공무원 교육기관이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중공교를 벤치마킹 하고 싶어 했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아무리 최신스마트폰에 유익한 어플을 가득 채워도 베터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지 않느냐며 중공교가 공무원들이 ‘의욕충전’하는 곳으로 만들었다고도 강조했다.

 

“나는 제1호 공무원 홍보대사, 우리나라의 공무원들의 수준은 매우 높다.”

스스로를 공무원 홍보대사라며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업무능력과 우수성은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햇수로 벌써 4년째, 중공교의  원장이라는 직함을 수행하며 만난 대한민국 각 부처의 현장공무원부터 고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공무원들의 능력과 성품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본인은 언젠가 퇴임 후에는 대한민국공무원들의 우수성과 근면함을 널리 알리는 대한민국 제1호 ‘공무원 홍보대사’로 스스로 선언하고 일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평생 공직에만 있던 사람이 홍보대사가 되면 자화자찬이 될 수밖에 없으니 민간분야와 공직분야를 함께 체험한 사람이 적격이란다.

“최초의 비공무원출신 중앙교육원 원장”

2010년 5월 13일 취임한 이래 만3년을 교육원장으로 일하면서 나름으로 민간의 교육시스템을 공무원교육에 융합시킨 혁신을 이룬 것 같다며 자평한 윤원장은 모든 정치문화의 선진화도 오로지 교육으로 인해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정치인들뿐 아니라 보좌관과 실무진들을 위한 교육도 매우 중요하며 또한 유권자들을 위한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한 교육, 그런 좋은 정치인을 잘 보좌하는 교육, 그리고 그런 좋은 정치인을 가려낼 수 있는 힘 있는 유권자가 되기 위한 교육이 모두 필요하다며 정치도 결국엔 교육이 해답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던 그는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건강하게 구축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그 기본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끝으로 윤은기 원장은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 라는 말을 했다.

 

건강한 사회인지 아닌지는 교육의 시스템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하며 개인의 경쟁력과 처세가 곧 성공이라고 인식하는 사회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공공선과 정의를 아는 사회적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또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겠다는 윤은기 원장을 보며, 최근 잇단 낙마로 국민들이 걱정해 마지않는 공직자들의 도덕성의 추락이 어쩌면 모든 공무원들의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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